단순히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여행을 넘어, 두 나라의 깊은 역사적 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경상북도, 봉화군과 손을 잡고 새롭게 선보인 관광상품은 한국과 베트남의 아주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양국이 오랫동안 다져온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역사적 장소들이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엮여 새로운 숨결을 얻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의 화려함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북의 소도시들로 떠나는 이 특별한 여정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80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마주하는 두 나라의 따뜻한 발자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한베트남 역사 여행의 탄생
양국 정상회담 당시 나눈 깊은 유대감은 이번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의 훌륭한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한국을 ‘사돈의 나라’라 부르며 친밀함을 나타낸 베트남과, 양국 우호 협력의 상징적 공간으로 경북 봉화의 베트남 마을을 언급한 베트남 측의 대화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문화 교류의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대도시 중심의 관광 흐름을 유서 깊은 지방 소도시로 유도하여 방한 관광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명확한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교적 덜 알려졌던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깊은 매력을 보여주고, 나아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뜻깊은 시도입니다.
봉화 베트남 밸리 방문기
개인적으로 경북 봉화군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단연 ‘케이-베트남 밸리(K-Vietnam Valley)’였습니다. 소백산맥의 푸른 정기가 감도는 이 고요한 땅이 사실은 13세기 고려로 망명한 베트남 리 왕조의 이용상 왕자가 정착한 유서 깊은 역사적 터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800년 전 머나먼 타국에서 온 왕자를 따뜻하게 품어준 우리 조상들의 포용력과,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후손들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리 왕조 이용상 왕자의 26대손인 이창근 베트남 관광대사가 직접 여정에 동행하며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적혀 있는 안내판을 읽는 것을 넘어, 가문의 역사와 양국의 인연을 목소리로 직접 전해 들을 때 느껴지는 전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양국의 정서적 교감과 우정이 싹트는 따뜻한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주 부석사와 안동 하회마을
봉화에서 깊은 역사적 여운을 느꼈다면, 인근의 영주와 안동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완벽한 연계 루트가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주 부석사는 한국 불교문화의 고아한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바라보는 소백산맥의 웅장한 능선은 감탄을 자아내며 마음의 평온을 선물합니다.
이어서 방문하는 안동 하회마을은 한국 고유의 유교문화와 전통 생활양식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민속 마을입니다. 낙동강이 부드럽게 감싸 안고 흐르는 고즈넉한 마을 길을 걷다 보면, 기와지붕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진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밤이 되면 월영교 위로 내려앉는 은은한 야경은 이 여정의 낭만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줍니다.
전국을 잇는 대규모 팸투어
새로운 관광 코스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베트남 현지의 주요 여행사, 베트남항공, 그리고 베트남 국영방송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대규모 사전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팸투어는 단순히 경북 지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다채로운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전국 주요 거점 도시들을 촘촘하게 연결한 입체적인 코스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부산에서는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고, 화려한 K-POP 축제를 관람하며 해운대의 세련된 스파를 체험하는 현대적인 일정을 즐깁니다. 서울에서는 트렌디한 성수동과 홍대 거리를 자유롭게 거닐며 한국의 젊은 문화를 호흡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수원에서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일월수목원과 행리단길을 방문하여 K-콘텐츠의 감성을 직접 만끽하고, 수원화성에서 열기구를 타며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이색 체험까지 곁들여 참여자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역 활성화와 양국의 미래
역사적 우호 관계를 기반으로 둔 스토리텔링형 관광상품은 일회성 소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의 훌륭한 롤모델을 제시합니다. 관광객들이 오랜 시간 지역에 머물며 소비하고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함으로써, 서울과 부산 등 특정 대도시에만 편중되어 있던 해외 관광 수요를 영주, 봉화, 안동 같은 숨겨진 소도시로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는 곧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골목 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베트남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 비중이 매우 높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기에, 역사적 공감대를 자극하는 이번 신규 관광 코스는 향후 동남아시아 전역에 한국 지방 소도시의 매력을 전파하는 훌륭한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Q&A
Q1. 봉화 케이-베트남 밸리는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인가요?
A1. 이곳은 약 800년 전인 13세기, 베트남의 첫 독립 왕조였던 리 왕조가 멸망할 당시 고려로 망명해 온 이용상 왕자가 정착한 역사적인 터전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아주 오랜 인연과 우호를 증명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며, 현재는 양국의 역사적 만남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적 교류 공간과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조성되어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Q2. 이번에 개발된 신규 관광 코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A2. 베트남 관광객들의 선호도와 한국 고유의 매력을 균형 있게 담아내기 위해 다채로운 지역을 연계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유산을 간직한 경북권(봉화, 안동, 영주)을 중심으로 하여, 화려한 축제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부산권, K-컬처와 쇼핑의 중심지인 서울권, 그리고 인기 드라마 촬영지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연계한 수원권까지 포함하는 입체적인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3. 이창근 베트남 관광대사는 이번 관광상품 개발에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요?
A3. 이창근 대사는 고려로 망명했던 베트남 리 왕조 이용상 왕자의 26대손으로, 역사적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이번 신규 관광상품의 기획 및 사전답사 과정에 직접 동행하여 현지 관계자들에게 가문의 역사와 소도시들의 숨겨진 스토리텔링을 직접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공간 관람을 넘어 양국 관광객들에게 깊은 역사적 감동과 정서적 교감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