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찾아오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비 때문에 걱정이 많아집니다. 하늘이 어두워지며 시작되는 거센 빗줄기는 한순간에 소중한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돌변하곤 합니다. 실제로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도로가 물바다가 되고,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고립되는 사고를 매년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됩니다.
철저한 예방과 올바른 대처법만 미리 숙지하고 있어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소방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안전 지침을 바탕으로 집중호우 대비 행동요령과 수난사고 위험지역에서의 안전 수칙을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핵심 정보들을 공유합니다.
폭우 속에서 살아남기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기 때문에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상청의 호우 특보가 발령되면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원칙은 불필요한 외출을 무조건 자제하는 것입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주변 상황을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지, 맨홀 뚜껑이 열려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밤늦게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의 재난 문자나 TV,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여 내가 있는 지역의 강수량과 대피 명령 여부를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혹시 모를 정전이나 통신 장애에 대비해 보조 배터리를 가득 충전해 두고, 비상용 손전등을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침수 시작 전 대처법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전에 주택과 상가 주변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실제 예전에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의 배수구가 낙엽과 쓰레기로 꽉 막혀 물이 빠지지 못하고 집 마당까지 차올랐던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장마철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집 주변 하수구와 배수구 상태를 확인하고 청소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하수구에 가득 차 있는 오물만 걷어내도 물이 역류하여 집안이 침수되는 사고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전과 단수에 대비하여 며칠 동안 마실 수 있는 생수와 간단한 비상식량, 구급약품을 상자에 모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피할 때 신속하게 챙겨 나갈 수 있는 가방을 따로 마련해 두면 위급 상황 시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거주하는 지역의 주민센터나 인근 대피소의 정확한 위치와 비상 연락망도 미리 메모해 두어야 합니다.
지하 공간 대피 요령
반지하 주택이나 지하상가, 지하주차장과 같은 지하 공간은 빗물이 들이치기 시작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오릅니다. 출입구로 빗물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지체 없이 즉시 지상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물이 정강이 높이까지 차오르기 전에 대피해야 하며,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물의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주 작은 침수 징후라도 느껴진다면 물건을 챙기기보다 몸부터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침수된 도로에는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됩니다. 타이어 높이의 절반 이상 물이 차오른 도로를 무리하게 통과하려다가는 엔진이 꺼져 차 안에 고립될 수 있습니다. 만약 주행 중 차량이 침수되어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물이 차 안팎으로 비슷하게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열거나, 단단한 물건을 이용해 창문 모서리를 깨고 신속히 탈출해야 합니다.
실내외를 불문하고 감전 사고 역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주변은 전류가 흐를 위험이 크므로 가까이 가지 마시고, 실내에서도 젖은 손으로 콘센트나 가전제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산사태 전조 증상 확인
집중호우 기간에는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극도로 높아집니다. 산 근처나 경사지에 거주하고 있다면 산사태 전조 증상을 반드시 숙지하고 주변을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산비탈에서 갑자기 흙더미가 흘러내리거나 돌멩이가 떨어지는 경우, 경사지 땅바닥에 균열이 생기는 현상은 산사태가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눈에 띄게 기울어지거나, 산울림 같은 웅장한 소리가 땅속에서 들려온다면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또한 계곡물이 갑자기 탁해지면서 유량이 급격히 줄어들 때도 상류에서 토사막힘 현상이 일어난 것일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비가 올 때 계곡이나 하천 주변을 산책하거나 머무는 것은 자살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계곡물은 순식간에 불어나 사람을 휩쓸고 가기 때문에, 계곡 주변에 있다면 하늘이 어두워지는 즉시 안전한 고지대로 이동해야 합니다.
안전한 물놀이 수칙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수난사고 발생 빈도 역시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이에 따라 소방청에서는 매년 사고 위험이 높은 하천과 계곡, 해수욕장에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하여 집중적인 예방 순찰과 인명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개인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수칙은 바로 구명조끼 착용입니다. 수영 실력을 과신하여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가 급류에 휘말려 변을 당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수심이 얕아 보이는 계곡이라도 바닥이 불규칙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구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물가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제대로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물에 들어가는 행위는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음주는 체온 조절 능력을 마비시키고 심장마비를 유발하며, 돌발 상황에서 신속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차가운 물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심장에서 먼 다리와 팔부터 물을 적셔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갈 때는 부모가 한순간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고는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에 발생하므로, 항상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아이를 주시해야 합니다.
수난 사고 대처 방법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작정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의욕만 앞서 맨몸으로 물에 들어갔다가 구조자까지 함께 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합니다.
익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주위에 소리쳐 상황을 알리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 후 주변을 둘러보고 인명구조함에 있는 구명환이나 로프를 던져 구조를 시도해야 합니다. 만약 전문 구조 장비가 없다면 물에 뜰 수 있는 페트병이나 아이스박스, 긴 나뭇가지 등을 던져 빠진 사람이 잡고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간접 구조 방식을 취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대처법 숙지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Q&A
Q1. 운전 중에 도로가 침수되어 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차량 외부의 수압이 내부보다 높아지면 문이 잘 열리지 않습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차량 내부로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찰 때까지 기다리면 안팎의 압력이 비슷해져 문을 쉽게 열 수 있습니다. 혹은 비상용 망치나 헤드레스트의 철제 지지봉을 이용해 측면 창문의 모서리를 세게 내리쳐 창문을 깨고 신속히 탈출해야 합니다.
Q2. 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져 대피해야 할 때 올바른 행동요령은 무엇인가요?
계곡물은 상류에 비가 내리면 하류 쪽은 맑더라도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텐트나 짐을 챙기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해야 합니다. 만약 이미 물이 불어나 고립되었다면 무리하게 물을 건너려 하지 말고, 주변에서 가장 높은 안전지대로 피해 119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침착하게 대기해야 합니다.
Q3. 침수된 도로를 걸어서 대피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물이 차오른 도로에서는 바닥이 보이지 않아 맨홀 뚜껑이 열려 있거나 파손된 도로 홈에 빠질 위험이 매우 큽니다. 대피할 때는 우산이나 긴 막대를 이용해 걸어갈 바닥의 안전 여부를 찌르며 확인하면서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가로등, 신호등, 입간판 주변은 감전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걸어가야 합니다.